서울 하수도관 8,872곳 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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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마포구공덕동50의21 주택가 골목길 땅밑 2 아래에 묻혀있는 콘크리트 하수관(4백50㎜)은 한가운데가 PVC관에 의해뚫린채 방치돼 있다.누군가가 PVC관을 새로 묻으면서 하수관이나타나자 그대로 꿰뚫어 놓고 시공했기 때문이다 .
이때문에 뚫린 구멍을 통해 생활하수가 줄줄 새나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지만 누가 설치한 관인지조차 파악이 안돼 이설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서울시내 하수도 가운데 상수도.전기.전화.가스관등에 의해 관통된 곳은 모두 8천8백72곳.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상수도관으로 6천6백46곳에서 하수관을 관통하고 있다.
서울시내 하수도가 평균 6백47마다 또다른 관에 의해 관통되고 있는 셈으로 이 구멍을 통해 생활하수가 새나가고 지하수가 유입되는등 토양.지하수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때문에 현재 시내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하수량은 하루 4백92만이지만 지하수 유입으로 4개 종말처리장에 흘러들어가는 하수는 5백59만으로 67만이나 종말처리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구나 이는 서울시 하수관 9천5백80㎞ 가운데 60%에대한 조사결과인데다 4백75곳은 아예 하수관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하수처리과 김근섭(金瑾燮)과장은 『해마다 2천여건이 넘는 새로운 지장물이 나타나 하수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며 『한전.전화국.수도사업소.가스회사등이 관 매설을 맡긴 영세시공업체들이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하수관을 무시 하고 공사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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