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성희롱문제 해결사' 김행석 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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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직장내 성희롱 예방은 이제 인권보호 차원 뿐 아니라 여성인력의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경영전략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11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직장내 성희롱 신고및 고발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금호그룹에서이 센터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회장부속실 소속 김행석(金幸錫.38.사진)차장.
각 계열사로부터 직장내 성희롱 예방 교육과 신고.상담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주역이 「남자」다.처음에는 이 때문에 의외의 눈길을 보내는 사내외 시선이 거북스러웠으나 이제 그런 눈길은 거의 느낄 수 없다고 한다.
『학생시절이나 입사초기까지만 해도 여성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었죠.지난해 상담센터가 개설돼 실무작업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절반의 동료」인 여성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지게 됐습니다.
』 자료수집 과정에서 국내에서 직장내 성희롱문제에 대한 인식이너무나 부족한 현실에 놀랐던 金차장은 이제 여성인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주장할 정도의 전문가로 변했다.
지난해 말 국내 기업에서 처음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은 『성희롱 방지지침서』도 金차장의 작품이다.
『여직원들을 여자로 보지말고 동료로 봐야합니다.』 金차장은 『지금까지 우리 기업에서 여성인력을 사무보조적인 역할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아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외국계 회사로 많이 빠져나감으로써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었다』고 주장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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