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일부 시.군 예식시설 갖춰 주민들에 무료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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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백석 규모의 넓은 실내공간,1백대 규모의 주차시설,우아하고 품위있는 폐백실.』 어느 유명 예식장의 광고문구가 아니다.
충북도내 일부 시.군이 청사안 회의실과 군민회관등을 새롭게 단장,주민들에게 무료개방하는 예식시설 내용이다.
청원군남일면은 지난해 6월 2천4백만원을 들여 90평의 2층대회의실에 예식시설을 갖춰놓고 매주 토.일요일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신부 대기실.폐백실.피아노.각종 조명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폐백의상도 무료 제공된다.
면사무소의 우치곤(禹治坤.36)씨는 『남일면 같은 농촌지역에는 마땅한 예식시설이 없어 주민들은 인근 도시로 나가 결혼식을치러야 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부담이 적은 이곳에서 매주 2~3건의 결혼식이 이루어지는등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청원군은 최근 군민회관 숙직실을 병풍.보료.폐백상등 각종 폐백용품이 갖춰진 폐백실로 새단장한뒤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 신랑.신부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할 경우 드는 비용은 신부 화장.드레스 비용.피로연 음식값(국수 한그릇에 1천5백원).사진촬영비가 전부.
1백20평 규모의 충북도청 회의실도 폐백실.피로연장등을 갖춰놓고 도청직원 뿐만 아니라 생활보호대상자.국가유공자에게도 매주일요일 개방돼 있다.그러나 생활보호대상자와 국가유공자의 이용은홍보부족으로 올해 전체 이용건수 80건 가운데 10건에 불과한상태. 도청 총무과의 민정임(閔政任.37.여)씨는 『도청 회의실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넓은 주차시설이 갖춰져 있어 도청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며 『그러나 생활보호대상자와국가유공자의 경우 홍보가 안돼 이용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 상당구청도 12월말 완공예정인 우암동 신청사 회의장에 예식시설을 갖추고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들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주민은 행사 2~3개월전에 해당시.군 가정복지과에 신청하면 된다.
청주=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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