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테니스황제 보리 파경.사업실패 '파산 직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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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테니스 황제」 비외른 보리(40.스웨덴)가 「파산선언」을 할 위기에 빠졌다.
보리에게 1백50만달러(약 12억원)를 빌려준 채권단의 변호사 베르틸 소데르마크는 23일(한국시간)『재산이 없다는 보리의말은 거짓』이라며 『보리는 빨리 빚을 갚거나 파산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지난해부터 빚 청산을 요 구하던 채권단이 법을 통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보리는 자기 이름을 브랜드로 한 의류회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다.
스웨덴법에 따르면 보리가 파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해외은행 계좌를 포함한 자신의 재산을 법원에 모두 신고해야 한다.
보리는 지난해와 올해 시니어투어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을 모두채권단에 빼앗길 상황에 있으나 채권단은 일일이 채권회수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에선 보리가 수입을 외국의 은행으로 빼돌리고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역대 최고의 테니스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보리는 지난76년부터 80년까지 윔블던 5연패,프랑스오픈 여섯차례 우승,그랜드슬램 대회 11회 제패,투어대회 타이틀 62회 차지등 81년까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었다.
그는 전성기 시절 볼보자동차와 인기그룹 「아바」와 함께 「스웨덴의 3대보물」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또 테니스인기를 바탕으로 모델활동을 벌이고 각종 사업에도 손을 뻗쳐 한때 엄청난 부를 쌓기도 했으나 세차례에 걸친 파경과 잇따른 사업실패로 옛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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