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합포구월영2동 동네신문 '댓거리' 발행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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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당구장 주인이 편집하고 사진현상소 대표가 사진을 찍는등 한 동네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동네신문이 발행되고 있어 화제다.
경남마산시합포구월영2동 경남대 근처에서 점포를 갖고 있는 상인 10여명이 모여 만드는 동네신문 「댓거리」는 이 일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꼽히고 있다.
타블로이드판 4면으로 월 1만부씩 발행되고 있는 이 신문은 「따뜻한 동네」「건강한 동네」「깨끗한 동네」「신나는 동네」「새로운 동네」등 다섯가지 희망이 창간이념이며 광고없이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이다.
편집은 곽무순(郭武淳.45.히트당구장 대표)씨,신문에 실리는사진은 임기섭(林基燮.45.유원칼라현상소 대표)씨,취재는 성원기(成元基.41.월포체육관장)씨,신문배포는 김진수(金珍洙.40.월포구판장대표)씨가 맡는등 10여명이 분야별로 나눠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댓거리」는 비전문가들이 모여 만들기 때문에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동네사람들에게 필요한 소식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자주 실리고 있다.
최근 발행된 10월호에는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를 높여 「댓거리를 최고의 상권으로 만들자」는 머리기사를 비롯,병원장이 쓴 의학칼럼 「건강염려증의 정체」등 읽을거리와,갑자기 전기가 나갔을 때 응급처치법을 소개한 「우짜꼬」등 유익한 기 사가 지면을가득 메우고 있다.
「댓거리」가 인기있는 동네신문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지난 93년 9월 창간된 「댓거리」는 초기엔 郭씨가 모든 제작비를 부담해 혼자 만들어 동네에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한 신문이었다.2천~3천부씩 만들어 돌렸지만 1천여만원의 개인돈을 쓰는등 郭씨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결국 경비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휴간을 거듭하자 안타깝게 여긴동네사람들이 한두명씩 나서서 郭씨의 신문제작을 도와주기 시작,지난 6월부터는 매월 정상 발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댓거리」의 발행을 돕기 위해 40여명의 주민들이 후원회인 월광회(회장 姜一浩)까지 결성,1만원씩의월회비로 신문발행을 돕고 있다.
동네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오는 26일 편집실도 마련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동네점포를 돌면서 신문을 제작하던 고생도 면하게됐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일간신문사 기자를 거친 郭씨는 『비록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작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이같은 소망에 공감하는 주변사람들과 함께 내용을 더욱 충실하게 만들어 동네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신문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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