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띔! 문화 내비게이션] 라벨·스크랴빈·슈토크하우젠 작품 한국 초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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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클래식 가을이 시작되면서 클래식 음악회 시즌도 문을 열었습니다. 베를린·LA·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백건우·사라장·장한나 등 화려한 연주자들이 이달과 다음달 무대에 섭니다. 하지만 모두 좋아하는 음악회 대신 다른 사람은 모르는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Ars Nova)’를 골라볼 만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작곡가인 진은숙(47·사진)이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 음악회입니다.

이틀에 걸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총 14곡이 소개됩니다. 그중 아시아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이 8곡, 한국 초연이 4곡입니다. 한국 청중이 모두 12곡을 처음 들을 수 있는 셈이지요. 크리스토프 베르트랑, 요르크 횔러 등 다소 생소한 현대 작곡가의 음악도 처음 연주되지만 모리스 라벨,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처럼 이미 ‘고전’으로 자리잡은 작곡가의 작품도 초연됩니다. 그동안 한국 청중이 늘 듣던 음악만 들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를 던지는 기획 음악회입니다.

특히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의 기상’, 오케스트라를 위한 ‘미소’ 등이 눈길을 끕니다. 자연, 동양 문화, 종교 사상 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독특한 색채로 표현했던 메시앙의 중요한 작품들인데, 이번 무대가 한국 첫 연주입니다.

▶ 25일 오후7시30분/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1만~3만원

▶ 30일 오후8시/고양아람누리 음악당/1만~5만원/02-3700-6300, 1588-7890

클래식·국악 담당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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