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資金 수수' 파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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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의「청와대자금 수수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姜총장은 22일 자기당 초선의원들의 「바른 정치를 위한 모임(간사 安商守의원)」에 참석해 『과거에는 총장이 일할때 돈이 좀 따라다녔다』며 『매달 10억~20억원 대통령이 주고 선거때는「플러스 α」로 몇백억원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건설공사 같은데 업자에게 연결시켜 주면 총장이 공사따내게 해주고 몇백억원씩 받지 않았느냐.한데 요즘은그런게 일절 없다』고 말했다.
姜총장의 발언이 보도되자 야당이 일제히 물고 늘어졌다.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현정권이 드디어 대선자금에 대해 입을 열었다』며 『과거 집권당은 어느 당이고 돈을 받은 사무총장은 누구냐.특혜를 준 사업은 무엇이냐』는 성명을 냈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도 『과거 여당이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대표로 있던 신한국당』이라며 『업자로부터 비자금을받아 별도 장부관리를 해왔다는 양심선언을 높이 평가한다』고 가세했다. 姜총장의 발언은 애초 사실관계의 전달이라기 보다는 과거정권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일단 야당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설화(舌禍)」가 돼버린 것이다.
한편 이날 초선의원들은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姜총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앞으로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 같은 잘못된 인사정책이 없다고 볼수 있느냐』(洪準杓의원),『당이 소수에 의해서만 움직인다』(金文洙의원),『의원 개개인은 기계라는 느낌을 받는다』(安商守의원),『초선의원들에 대한 언로(言路)를 터야 한다』(金學元의원)등 비판이 봇물터지듯 쏟아졌다.
姜총장은『현정부가 통치노하우는 없이 뜨거운 가슴만 갖고 정권을 잡게돼 예상치못한 에러가 많이 발생했다』며 『이젠 시행착오도 겪을만큼 겪었고 노하우도 축적됐으니 정권을 재창출하면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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