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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조선전기불화연구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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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인문·사회

◆조선전기불화연구(박은경 지음, 시공아트, 568쪽, 10만원)=조선 전기 억불정책 속에서 불교계의 사상경향이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불화(佛畵) 자료를 집대성한 책이다.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 전기 불화는 국내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저자는 일본과 구미 지역에 흩어져 있는 조선 전기 불화를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자료를 확보했다. 고려 시대 귀족적 불화와 조선 후기 민중적 불화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던 조선 전기 불화를 실증적으로 재조명했다. 460여 점의 도판을 수록·해설했다.

◆마르크 블로크(올리비에 뒤물랭 지음, 류재화 옮김, 에코리브르, 372쪽, 1만8000원)=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마르크 블로크의 전기다. 블로크는 아날학파의 모태가 된 ‘사회경제사연보’를 뤼시앙 페브르와 함께 창간하고 집단심성연구와 인류학적 방법을 역사학에 도입했다. 블로크는 2차 대전 때 미국으로 망명할 기회도 포기하고 레지스탕스 활동에 뛰어든다. 이미 널리 알려진 역사학자였던 그는 1944년 게슈타포에 붙잡혀 총살당했다. 책의 부제가 ‘역사가 된 역사가’다.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자크 랑시에르 지음, 양창렬 옮김, 길, 280쪽, 2만원)=알랭 바디우, 에티엔 발리바르와 함께 프랑스 사상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의 저작이다. 랑시에르는 한때 알튀세르와 함께 지적 활동을 벌였으나 68운동 이후 독자적 사상을 전개해 왔다. 저자는 정치란 지배적 질서 속에서 배제된 자들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주체화 과정이라고 본다.

◆최초의 인류(앤 기번스 지음, 오숙은 옮김, 뿌리와이파리, 356쪽, 2만2000원)=인류 최초의 조상을 찾기 위해 과학자들의 탐험을 그린 책이다. ‘사이언스’지의 진화 담당 기자 출신의 저자가 인류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과학자들의 치열한 경쟁과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전한다.

문학·교양

◆임페리움(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472쪽, 1만3000원)=『폼페이』의 작가가 쓴 로마사 3부작 중 첫 편. 카이사르만 영웅으로 그려지는 기존 역사관을 뒤집고 키케로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사료 수집을 위해 이탈리아 곳곳을 돌아다닌 철저한 고증이 빛난다.

◆가난한 사랑(이인평 지음, 가톨릭출판사, 320쪽, 1만원)=독학 시인 이인평이 쓴 종교 시집. ‘새벽에 대한 명상’‘뉘우침의 기쁨’‘영혼의 강’ 등 101편의 시를 담았다.

◆습지대(샤를로테 로쉬 지음, 김진아 옮김, 문학세계사, 312쪽, 1만원)=금기시된 섹스와 반위생적 삶을 집요하고 도발적으로 탐색하는 19세 소녀의 이야기. 아마존 세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독일어 책이 될 정도로 코믹하고 튀지만 역한 묘사가 연이어 책장을 넘기기 쉽진 않다. 비위 강한 독자들라면 도전할만하다.

◆바다로 간 고래바위(이순원 지음, 홍원표 그림, 굿북, 190쪽, 1만700원)=어른을 위한 동화로 기획한 책.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를 주는 짧은 책이다. 산꼭대기에 있는 커다란 고래바위가 오랫동안 바람에 부딪히며 부서지고 작아진다. 결국 명개가 되어 바다의 품에 안기게 되는 과정을 잔잔한 일러스트와 함께 그려냈다.

◆독일통일과 문학 (김용민 지음, 창비, 428쪽, 1만8000원)=연세대 독문과 교수인 저자가 독일의 통일 과정과 통일에 대한 문학적 성찰, 통일 이후 독일문학의 경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독일을 본보기로 한반도의 통일방안에 대한 통찰력 있는 제언도 던진다.

경제·과학·실용

◆진정한 리더는 떠난 후에 아름답다(지미 카터 지음, 이종훈 옮김, 중앙북스, 351쪽, 1만3000원)=미국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가 ‘퇴임 후 25년’의 활동을 적었다. ▶미래 지향적 가치를 중시할 것과 ▶편을 가르거나 경계를 만들지 않을 것 ▶목표가 소중하다면 과감히 도전할 것 등이 그가 설립한 카터 재단의 원칙이다.

◆아나운서 멘토링(이선미 지음, 문학사상, 231쪽, 1만2000원)=동아방송 아나운서로 시작해 28년 간 방송의 현장을 누비고, 김주하·강수정·서현진·이정민 아나운서 등 400여 명의 방송인을 키워낸 필자가 아나운서 되는 법을 전한다. “도 닦는 스님처럼 인격을 닦아라” “인간 백과사전이 돼라” 등의 조언과 함께 시험 볼 때의 유의점, 비디오 이미지 컨설팅, 현직 아나운서들의 합격 뒷얘기 등을 담았다.

◆내 인생을 바꾸는 대학(로렌 포프 지음, 김현대 옮김, 한겨레출판, 512쪽, 2만2000원)=미국의 작고 강한 ‘교양학부 대학(liberal arts college)’ 40곳을 소개하는 책. 학기마다 학생·교수 간 공부 계약서를 작성하는 뉴 대학, 100권의 고전 토론이 4년 커리큘럼의 전부인 세인트존스 대학, 미국 전체 대학 중 과학자 배출 비율이 가장 높은 리드 대학 등이다.

◆슈퍼파워 중국(피터 나바로 지음, 권오열 옮김, 살림Biz, 315쪽, 1만5000원)=경제적·군사적·환경적·정치적 전선에서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협을 파헤치고, 이로 인해 세계 권력 질서가 어떻게 재정립될 것인지를 짚어봤다.

◆야생 속으로(델리아 오웬스·마크 오웬스 지음, 이경아 옮김, 상상의숲, 400쪽, 2만원)=‘젊은 생태학자의 7년 아프리카 오지생활’이 부제. 생태학자 마크와 델리아 부부가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디셉션 밸리에서 야생 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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