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버스속 무절제한 오락 안전운전 위험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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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얼마전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단체로 문화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차안에서 노래 부르고 논 것이라고 말했다.우리 민족은 예부터 노래 부르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했으니 당연히 그 피를 이어받고 태어난 아이들도 재미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가무를 즐기는 것도 때와 장소가 있을진대 하필이면 달리는 차속에서 학생들에게 노래를부르며 놀게 하는 이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이 얼마나 위험한 모습인가.만약에 돌발사태가 발 생해 급제동이라도 한다면 차속의 승객들은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게다가 충돌이나 추돌이라도 당하게 되면 대형사고로 이어짐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또한 버스속의 요란한 음악과 괴성은 운전자를 심리적으로 흥분하게 만들어 과격한 운 전을 하게 하기도 한다.이제 여행문화도 한 차원 높게 변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더 건전한 여행문화정착을 위해 학교나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제 가을이 됐으니 학교마다 소풍이나 수학여행이 시작될 것이다.학생들이여행길에 시골풍경을 감상하거나 옆자리 친구들과 정담을 나눌 수있게 하는 등 더 건전한 여행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윤치삼<충남천안시신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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