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왕세자비 不倫사진 가짜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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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영국 최대 대중지인 선이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불륜현장이라는 선정적인 사진을 대서특필했다가 가짜인 것으로 밝혀져 큰 파문이일고 있다.
이번 오보 소동은 선지가 다이애나와 옛 정부 제임스 휴이트의밀애광경을 몰래 찍은 80초짜리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다며 이중일부 사진을 크게 게재하면서 비롯됐다.
이 필름에는 거의 알몸의 다이애나가 휴이트의 등에 올라탄채 장난치는 모습을 비롯,지극히 자극적인 장면이 담겨있어 대중적인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선지는『이 필름이 누가 어떻게 찍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진짜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장담하면서 『이번 일로 그간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해 왔다는 다이애나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 비디오를 촬영한 인물이 왕실측 정보원이거나 아니면 찰스왕세자일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돌았다.
닉 헤지스라는 아마추어 영화제작자가 선지의 경쟁지인 데일리 미러를 찾아가 자신의 작품임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문제의 필름이『다이애나와 휴이트를 닮은 두 배우를 취직시켜주기 위해 코미디용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능적인 사기꾼들이 이 필름을 빼돌린뒤 이를 진본이라고속이고 선지에 팔아먹었던 것이다.
다이애나와 휴이트 두사람이 과연 법적 대응을 할지는 미지수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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