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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서 살해된 최덕근영사 유해 서울도착 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최덕근(崔德根)영사를 실은 운구차는 김포공항을 출발한지 40여분만인 오후8시30분쯤 2백여명의 조문객이 맞이하는 가운데서울강남구일원동 삼성의료원에 도착했다.경찰 사이드카 2대와 순찰차에 이어 운구차가 구내에 들어서자 일부 조문 객은 고개를 돌리며 눈물짓기도 했다.이어 사위 金영진(30)씨가 崔영사의 영정을 들고 빈소로 향했고 부인 김영자씨와 큰딸 성이(成伊.27).아들 현칠(顯七.24).며느리 朴윤정(24)씨가 흐느끼며뒤를 따랐다.
…삼성의료원 16호 영안실에 설치된 崔영사의 빈소에는 국화로치장한 영정 좌우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추서한 이사관 임명장.보국훈장과 생전에 받은 근정포장이 놓여 고인의 애국심을 추모하는듯 했다.빈소에는 金대통령. 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대표위원.공노명(孔魯明)외무부장관.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구필모(具弼謨)배재학당 동창회장.
장치혁(張致赫)한-러친선협회장등이 보낸 화환 10여개가 영정 좌우로 자리잡았다.
…오후9시쯤부터 상주인 큰아들 현칠씨와 사위 金영진씨.미망인金영자씨.사위.며느리등이 영정 좌측에서 조문객을 맞기 시작했다.조문순서는 가족.친구.한국외국어대동창.외무부 동료의 순으로 정해졌다.분향하는 가족과 친구들은 『나라에 몸바 친 고인 앞에서 울면 안된다』고 서로 위로하면서도 끝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문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오후9시30분쯤 이기주(李祺周)외무부차관.김석우(金錫友)통일원차관.정태익(鄭泰翼)외무부 기획관리실장등이 차례로 빈소를 찾아 분향했다.
…崔영사의 배재고.ROTC4기 동기생인 임서규(林瑞圭.54.
신용보증기금 서부지역 본부장)씨는 『고인은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가 투철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하고 『평소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나 있었다』고 말했다.김성환(金星煥.4 3)외무부 인사과장은 『고인이 5년전 대전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오라는 제의를 받고도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뿌리치기도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崔영사의 장조카 현성(現性.29)씨는 崔영사의 아버지 종현(鐘玄.75)씨와 어머니 이명순(李命順.72)씨가 이날 오후 상경했으나 충격으로 몸을 가누지 못해 미아동 崔영사의 여동생 순근(順根.48)씨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崔영사의 형 영근(泳根.56)씨와 동생 상근(相根.51).
춘근(春根.45).태근(泰根.42).여동생 순근씨등은 崔영사의죽음을 믿지 못하겠다는듯 황망한 표정속에서도 다른 가족과 문상객을 위로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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