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추석맞아 모친묘소 성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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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5일 경남거제시장목면 고향마을을 찾아 모친묘소에 성묘했다.
金대통령의 모친(朴富連여사)은 60년 무장간첩에 의해 희생됐다.이날이 모친 별세 36주기인데다 북한 무장공비사건 때문인지묘소 앞의 金대통령은 모친에 대한 회고와 비장함이 섞여 만감이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마을 어귀 묘소에서 생가(生家)를 내려다보며 金대통령은 『모두들 집을 고치고 있는데 우리집은 못고치게 했더니 가장 낡아 보인다』며 웃음을 지었다.영접나온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는 『이곳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생가 를 손질하는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조부모 묘소 성묘까지 마친 金대통령이 생가로 오자 주민 1백여명은 박수로 환영했고 장목초등학교 1회 동창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생가에는 모친이 희생당할 당시 생긴 권총유탄 자국이 남아 있는 헌 장롱이 아직도 보존돼 있다.지난해 추석이후 1년만에 고향을 찾은 金대통령 곁에는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차남 현철(賢哲)씨 부부.손자가 있었다.
고향방문후 金대통령은 지방 집무실인 청남대(靑南臺)로 갔으며그곳에서 연휴를 보내고 30일 오전 청와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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