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盧 정권 때 정부예산으로 개인 빚 갚은 문화권력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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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金芝河) 시인은 지난 6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끼어들기 시작해 촛불을 횃불로 바꾸어 버리려”고 한 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9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기고한 ‘촛불을 생각한다’는 글에서 그는 좌익 세력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촛불을 횃불로 바꾸려고 했던 것은 정권 탈취를 위한 혁명에의 몸부림이라고도 했다.

김 시인은 촛불 시위 당시 상중(喪中)이었는데 수십년간 호형호제하며 지내던 좌파 문화운동가들이 “우리가 시청 광장에서 ‘문화행동’을 조직했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몹시 불쾌했다”고 썼다. 촛불을 횃불로 이용해 먹으려 했다는 것이다. ‘위장술’은 병법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문화의 영역에서는 여지없이 더러운 짓이라고도 했다. ‘조직’이란 ‘사기친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김 시인은 좌파 세력이 이렇게 추한 꼴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5년 집권 뒤부터라고 말했다. “돈맛, 권력 맛을 본 뒤부터”라고 했다. “심지어 그들 가운데 어떤 놈은 공적인 문화예산 가운데서 상당 액수를 제 개인 빚 갚는다고 ‘인 마이 포켓’한 놈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은 정통 마르크스를 주장한 적도 없다며 “(좌익 세력은) 감옥에 간 나를 철두철미한 마르크스-레닌주의자, 불굴의 혁명투사로 만들어...어떻게 해서든 나를 처형당하도록 만들어 국제적인 선전전에 이용해 먹으려고 했고, 저희 말을 안 듣자 배신자, 변절자로 몰아 모략중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나는 그들의 본질을 지난 5년 노 정권 당시에 똑똑히 알았다. 마르크스 자본론은 아예 읽은 일도 없고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자들이 정권을 틀어쥐고 앉아 왔다 갔다 나라 경제를 몽땅 망쳤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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