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리 "브레이크 페달 살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유럽을 순방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나친 투자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溫총리는 전날 베를린에서 "경제 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벤츠를 빠른 속도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속도를 줄이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산업 분야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나중에 투자 버블이 붕괴하는 것보다 조기에 터뜨리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조절로 홍콩 등 주변국 경제가 당장은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철강.부동산.자동차 등 5대 업종을 과열 산업으로 지정, 신규 대출 제한 등 강도 높은 과열 억제책을 내놓았다.

이들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를 모두 조사해 절차상 문제나 불법적인 사례가 발견될 경우 허가 당국과 기업주를 처벌하는 등 기업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 회계감독 당국인 국립회계국(審計署)이 석유천연기집단공사(CNPC)와 해양석유총공사.국가담배전매공사 등 9대 국영기업에 대한 회계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