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미군 추가배치 승인-이라크사태 새 국면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워싱턴.쿠웨이트시티.바그다드=외신종합]이라크사태가 며칠째 소강상태를 보여온 가운데 쿠웨이트가 미군 병력의 추가배치를 승인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쿠웨이트정부가 미국의 대(對)이라크 3차 공습을 위한 미군 병력의 증강조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미군병력의 추가배치를 허용한다는 쿠웨이트 정부의 승인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말했다.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러나 추가배치 병력의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앞서 15일 이라크에 대한 추가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남부 비행금지구역안에서 방공 미사일과 레이더를 철수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보복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관련,수에즈운하 인근해상에 주둔중이던 미 항모엔터프라이즈호가 이날 걸프해역을 향해 출발했다.
이에대해 이라크는 비행금지구역을 정찰비행하는 미 비행기와 동맹국 비행기에 대해 발포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거듭 확인했으나 미국이 걸프지역에 계속 무력을 증강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자르 함둔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날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걸프지역에 전투기.전함및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