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사랑의 일기' 초등학생 25萬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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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금천구시흥동 신흥초등학교 4년 김성우(10)군은 지난달말한동안 고민에 빠졌다.중앙일보가 3년째 보급운동을 후원하고 있는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회장 金富成)의 「사랑의 일기」를 쓰면서 자원봉사대축제에 참가할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라는담임선생님의 당부 때문이었다.『무엇을 하지?』 한동안 고민하던중 불현듯 급우중 집안이 어려워 도시락을 못싸오는 친구가 생각났다. 『도시락 나누기 봉사를 하자-.』 성우군은 곧 어머니 김미숙(金美淑.38)씨에게 말씀을 드리고 월초부터 매일 도시락을 두개씩 싸가지고 가기 시작했다.그러나 성우군의 「숨은 선행」은 오래가지 못했다.점심때만 되면 가난한 가정의 친구와 도시락을 함께 먹는 성우군의 모습이 다른 친구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 성우군의 「봉사 프로그램」은 곧 학교내로 확산되고 대축제첫날인 7일부터 14일 현재까지 30여명의 학생들이 어머니들의도움으로 「도시락 나누기」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서울 신목초등학교 3년 이현식(9)군도 14일 어머니와 함께 동네에서 혼자 사는 노인가정을 찾았다.
불우가정에 반찬을 지원해주는 어머니를 따라가 집안청소를 돕기위해서였다.현식군은 지난해와 같이 올해에도 15일 친구 3명과함께 동네 양로원을 찾아 위로잔치를 펼친다.물론 지난해처럼 어머니들도 동행한다.
중앙일보사.KBS의 「제3회 전국 자원봉사대축제」는 무엇보다초등학교 고사리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1백여만명의 참가자중 무려 25만명이 초등학생들로 이중 18만여명은 바로 「사랑의 일기」를 통해 참가한 학생들이다.
대축제 공동개최 단체인 인추협은 지난해말 전국 15개 지부,4백53개 회원학교에 98만권의 「사랑의 일기」를 보내면서 일기장 뒷면에 대축제 신청서 양식을 인쇄해 넣었다.
그러나 신청자수가 지난달까지 활발치 못하다 대축제가 가까워지면서 급속히 늘어 21만명이 됐고 그중 80%정도가 초등학생들이다. 인추협 고진광(高鎭光)부회장은『「사랑의 일기」를 통해 신청한 초등학생 대부분이 학부모와 함께 봉사프로그램을 계획했다』며 『따라서 중.고교생들보다 초등학생 봉사활동은 우리 사회에「가족 자원봉사」를 유도하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 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31개 시.군에서 29만3천명이 참가,15개 시.도중가장 높은 참가율을 기록한 경기도의 경우 14일 하룻동안 고양시내 상저.원당.행신초등학교와 과천.산본등에서 3만여명의 초등학생이 대축제에 참가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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