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社 안팎으로 몸살-보잉社 공세.내부갈등 시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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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잉사와 더불어 세계 항공기 제작업계의 양대산맥인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회사밖에서는 초대형항공기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보잉사로부터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으며내부적으로는 리스트럭처링을 둘러싼 사내 갈등으 로 궁지에 몰려있다. 현재 에어버스측은 초대형여객기 개발을 둘러싸고 보잉사에맞서 최대 1천명에 가까운 승객을 태울 수 있는 「A3XX」 모델(사진) 개발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나섰으나 그 성공여부가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보잉사의 경우는 기존의 747모델을개량한 기종을 제작할 방침이어서 개발비용이 기껏 20억~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반면에 에어버스사는 1백억달러이상의엄청난 개발비를 들여 제작공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입장이어서 수지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보잉사는 심지어 에어버스의 초대형여객기 개발이 「재정적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막대한 개발비용 분담도 문제다.독일의 다사(DASA).프랑스 에어로스파시알.영국의 BAe.스페인 카사(CASA)등 에어버스 참여 4개업체간 소유권.자산분배.작업분배 문제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한편 내부적으로는 차기회장으로 선임된 에차르트 로이터 다임러벤츠그룹 전회장이 천명하고 나선 새 경영방침이 파문을 일으키고있다. 로이터회장은 최근 지분참여 4사에 앞으로 자산과 관리를통합해 운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했다.또한 에어버스사의 주식공개를 목표로 기존의 4개 지분참여사는 향후 순수한 주주로서만회사경영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그러나 관련 회사들이 이제안을 순순히 따를 것같지는 않다.그럴 경우 자국 생산라인을 줄여야하고 자연히 실업문제가 고개를 들게돼 정치적인 반대에 부닥칠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분문제도 현재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가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반면 여타업체들은 지분감축 요구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조정이쉽지않을 전망이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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