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화제>토탈미술관 '프로젝트8'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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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선사의 돌과 미디어 쇼」.
서울종로구평창동에 있는 토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로젝트8」전에 대한 독일 미술평론가 레나테 푸포겔의 평가다.
프로젝터(영사기)나 비디오 모니터등이 연출하는 독특한 실험공간에 조형물을 배치해 색다른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한 이설치전은 출품작가들의 작품이 과거와 현대성을 상징하는 「돌과 미디어」로 비유될 수 있는 세계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초대된 작가는 이우환.전수천.김영진.김동연.토니 크랙.토마스 루프.클라우스 폼 부르흐.미샤 쿠발.한국과 독일.일본.미국에서 활동하는 한.독 8명의 작가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이들이다.한국작가 4명은 대체로 관념 적이고 철학적이며 표현방법도 직접적이기보다 상징적인 반면 독일작가들은 사회상과 의식구조,현실의 문제를 직접적이고 대담하게 묘사한 작품을 보여준다.이우환씨는 흰바탕의 화폭위에 붓질 몇개로 이뤄진 자신의 작품속에서의 점과 면의 관계처럼 자연 그대로의 돌과 인간의 손길로 가공된 쇠를 공간속에서 조화시킨 작품『관계항(關係項)』을 내놓았다. 이에 반해 독일의 미샤 쿠발은 빛과 거울.슬라이드 프로젝터등을 사용해 빛에 의해 형성된 형태와 색,이미지의 공간을 만들어낸다.그의 작품은 보는 것이라기보다 느끼도록 의도된 작품으로 이우환씨와는 대조적.
한편 토우와 유리관.레이저 빛을 통해 과거와 현재.미래.정신세계를 은유한 전수천씨 작업과 레이더망에 잡힌 지구의 이미지등을 비추어 지상의 전쟁을 고발한 부르흐의 비디오작품도 인상적이고 순간순간 다른 형태의 물방울이 가득한 화면을 벽면 가득히 연출한 김영진씨의 작업은 마치 영화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10월20일까지.(02)379-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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