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大學新聞들 논조'도마위에-檢.警 일제수사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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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학신문 내용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검찰.경찰이 일제 수사에나서고 대자보 철거를 둘러싸고 학교측과 총학생회측이 충돌하는등2학기 대학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관계기사 23면〉 검.경은 일부 대학신문이 좌경편향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주요 대학의 학보를 정밀 검토한뒤 이적성이 드러날 경우 편집간부등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부의 한총련 탄압이 매카시즘적 광풍』이라고 주장한 지방 J대 신문과 한총련을 일방적으로 두둔한 기사를 실어대학측으로부터 배포금지를 당한 Y대 신문,『다시한번 조직화에 나서 탄압을 막아낼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는 내용의 사설을 실은 S대 신문등이 1차 검토대상이라고 밝혔다.이와함께 한총련사태 이후 대자보를 둘러싼 학교측과 총학생회간의 「숨바꼭질」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대학측이 검인받지 않은 불법 대자보를 교내에 붙이지 못하도록 한데 대해 총학생회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는 지난달 22일 총무과와 학생과 직원들을 동원,한총련관련 대자보를 제거한데 이어 정문의 중앙게시판까지 과감히 철거했다.총학생회측은 곧바로 정문앞에 임시 게시판을 만들어 한총련관련 대자보를 계속 붙였고 플래카드까지 내걸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가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게 즉시 철거에 나서 중앙게시판이 사라진 뒤에도 세차례나 대자보 철거작업을 벌이는등 초강경자세를 취하고 있다.그러나 6일 세종대정문입구에는 또다시 총학생회에서 제작한 「연대학 생회 탄압반대」「학교측의 80년대식 언론탄압반대」등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 세개가 걸렸다.
세종대 총학생회장 현용철(玄龍哲.23.무역4)군은 『많은 학생들과 뜻을 나눌 수 있는 수단인 대자보를 절대 포기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도 『교육부에서 내린 지침인 만큼 철거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혀 당분간 대자보를 둘러싼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양대 이학래(李學來)학생처장은 『한총련에서도 범민련대회가 별로 공감을 얻지못했다고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자보는 아직도한총련을 지지하는 내용일색이다.이제는 학생문화를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철근.강갑생.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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