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CO₂경제 전도사’ 앤드루 왕자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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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으로 왕위계승서열 4위인 앤드루 왕자(48·요크공·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한국에 도착한 앤드루 왕자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영 탄소시장 경험 공유를 위한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한국에 다시 와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문을 연 뒤 “시간에 따라 한국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돼 좋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무역투자 특별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이번이 2001년과 2005년에 이어 세 번째 방한이다. 이번에는 ‘저CO₂ 경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환경 전도사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앤드루 왕자는 “영국 정부의 무역투자 특별 대표로 여러 국가의 경영자들과 대화하다 보니 최근 몇 년간 저CO₂경제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놀랄 만큼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는 것은 어떤 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2002년 영국 런던에 세계 최초로 개설된 CO₂배출권 시장의 거래 액수는 지난해 400억 유로, 2012년이면 1조 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루 왕자는 “세계 CO₂배출권 거래의 90%가 런던에서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한국과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영국에서 환경 부문이 40만 명 고용창출에 500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1조 달러 규모, 2500만 명 고용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저CO₂ 그린 경제 성장을 비전으로 내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의 미래는 얼마나 빨리 전면적으로 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라며 “CO₂배출권 거래 시장은 동아시아 지역 금융 허브로 자리 잡고 싶어하는 한국에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그는 LG전자 남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을 만나고, 3일 한국을 떠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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