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유증 앓는 애틀랜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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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애틀랜타 로이터=본사특약]올림픽 1백주년을 밝힌 성화가 꺼진지 1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미국 애틀랜타시가 갖가지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올림픽 방문객들을 위해 설치했던 보도나 가건물들이 부서진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거리 곳곳에 올림픽을 앞두고 급히 심어 놓은 나무등 각종 조경물이 뜨거운 햇볕에 견디다 못해 말라 죽어가고 있다.
시 예산 3천8백만달러(약3백8억원)를 들여 완성한 비상전화체계는 지난 7월27일 올림픽 1백주년 공원에서 폭탄이 터졌을때 제기능을 하지 못해 그 이후 무용지물이 되다시피했다.
이 같은 병폐는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빌 켐벨애틀랜타시장의 재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주의회의 호레이스 테트의원은 『시 당국을 상대로 한 시민들의 소송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실시될 시장선거에서 의외 의 결과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톰 브래들리 전로스앤젤레스시장이 2억1천5백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천8백20억원)의 흑자를 올리며 84년 LA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이후 93년 흑인폭동으로 물러날 때까지 5선을역임한 인기와는 대조적이다.
올림픽 이후의 애틀랜타 경제사정은 더욱 나쁘다.
조지아주립대의 도널드 라타즈잭 교수(경제학)는 『조지아주는 다른 주에 비해 경제성장 속도가 무척 더디고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림픽 이후 6년간의 경제 효과는 조직위측이 추산한 51억달러는커녕 40억달러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사업가들은 관광수입은 물론 요식업.레저.기념품등 각종사업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울상이다.
폭탄테러 발생 이후 세계 도처에서 온 관광객들이 경기장보다 친구.친지 집에서 묵거나 호텔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 경기가 기대에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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