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토탈재테크>기업 전화상담원 양종은씨-진단과 처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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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식은 위험도가 높은 자산이다.투자가 잘돼 이익이 날 때는 다른 어느 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본전을 지키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93년 5천만원을 투자했던 의뢰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LG금속」과 「대현」두 종목으로이들의 현재 가치는 1천2백만원 안팎이다.
올 하반기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강하고,특히 이들 종목은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본전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적당한 시기를 봐 처분하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길이다.
대현의 경우 주당 1만8천원 내외,LG금속은 1만1천5백원 안팎이 되면 처분하도록 권하고 싶다.
일단 주식을 정리하고 나면 그 돈의 운용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한다. 의뢰인 부부는 자유저축예금 통장에 1천만원의 여유 돈이 있다.이미 여러차례 지적한 바와 같이 자유저축예금은 요구불예금으로 입출금은 자유롭지만 바람직한 저축수단은 아니다.
무엇보다 자유저축예금 통장에 있는 1천만원을 꺼내 종합금융회사의 기업어음(CP)이나 어음관리계좌(CMA)에 운용하고,만기가 되면 금리변화를 감안해 CP에 재운용하거나 정기예치식 월복리신탁에 넣도록 하자.
주식을 팔아 돈이 생길 경우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운용하다가증시가 활기를 찾을 때를 기다려보는 방법을 생각해봄직하다.
그러나 여유 돈으로 당장 은행이나 회사대출금을 갚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을 것같다.주택자금의 이자는 연 9%로 상대적으로낮아 굳이 먼저 갚을 필요는 없다.
의뢰인 부부는 소득은 월 3백25만원 정도나 되면서 저축은 고작 15만원에 불과하다.맞벌이 부부의 이상적인 저축률은 소득의 50%정도다.
梁씨 부부의 소득수준을 감안할 때 최소한 1백20만원 정도의추가저축이 가능하리라 본다.이중 5만원 정도는 차세대통장과 같이 자녀를 위한 몫으로 돌리고,나머지는 각 금융기관의 고금리 상품에 고르게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우선 50만원 정도는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은행의 월복리신탁 상품에 저축해 목돈을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월복리 신탁은 실적배당 상품인만큼 은행을 선택할 때 수수료(신탁보수)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신탁수수료는 은행에 따라 최고 1.5%에서 0.5%까지 큰 차이가 있다.또 주식투자 실패 경험을 토대로 30만원 정도는 증권사의 근로자 장기증권저축을 통해 목돈을 만들어 나가며 공모주청약제도를 적극 활용해 추가수익을 노리자.
나머지 35만원 정도는 최고 12%의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은행의 가계우대 정기적금에 가입하자.
월복리신탁과 같은 실적배당 상품에 대한 분산투자로 정기적금에가입해 실적 악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자는 뜻에서다.
집을 파는 문제도 가급적이면 빨리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의뢰인이 살고 있는 집과 같이 강북에 있는 조그마한 빌라들은아파트에 비해 매매가격이나 거래가 부진한게 최근 추세다.
앞으로 5~8년후를 내다봐도 수도권이나 강남.신도시지역에 비해 의뢰인이 보유하고 있는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따라서 이왕 팔기로 마음먹었다면 1년이내에 소형빌라를 처분하는 것을 목표로 다른 집을 몰색해 보는 것이 나을 것같다.직장이나 생활터전이▶강북이라면 문산.금촌.포천▶강남이라면 광주.이천.화성.평택 쪽이 낫다.
이때 굳이 전원주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현재 이들 지역의 매매가는 대지의 경우 평당 1백만원 이내다.이들 지역은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의뢰인의 궁극적인 목표인 전원주택으로 다시 옮기기도 쉬운 장점이 있다.
[정리=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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