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없이, 수수료 먼저 떼고 …"사기 대출 속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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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카드빚에 시달리던 崔모(44.경기도 거주)씨는 지난 2월 "담보 없이도 1000만원을 빌려준다"는 텔레마케터의 전화를 받았다. 회원가입비와 수수료를 먼저 내야 한다기에 6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하지만 대출금은 나오지 않았고, 업자는 연락을 끊었다.

신용불량자나 실직자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접근, 중개료와 수수료 명목으로 돈만 챙기고 잠적하는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4일 "올 2~4월 전화를 이용한 대출 중개 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140여건이나 접수됐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사기 수법은 ▶전화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출을 중개해주겠다며 접근해▶신용카드번호 등 개인 정보를 알려달라거나 회원가입비.중개료 등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며▶돈이 입금되면 이런 저런 핑계로 대출을 미루다 잠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보원 이창옥 소비자상담팀장은 "가장 큰 특징은 전화.팩스 등을 통해서만 거래하고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것"이라며 "거래하기 전 합법적인 대부업체인지 관할 시.도청에 확인하고, 전화로 신용카드 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를 함부로 알려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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