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강병철감독과 신인 삼총사 막판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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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가요판에서 『함사세요』를 외치던 강병철과 삼태기가 막판 프로야구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면? 한화 강병철감독이 이끄는신인 삼총사 송지만-홍원기-이영우는 「삼(三)태(泰)기(器)」로 불릴만한 빛나는 활약으로 쌍방울과의 막판 2위경쟁에서 팀을이끌고 있다.
29일 쌍방울과의 맞대결에서 신인 「삼태기」는 팀을 위기에서끄집어내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5-3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선두로 나선 이영우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홍원기가 똑같은 코스의 2루타로 이를 불러들였고 홍도 1사후 임주택의 2루타로 홈인해 동점을 만들었다. 홍원기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시간28분에 걸친 승부를 마감했다.한화는 이날 승리로 쌍방울에 0.5게임차로 따라붙어 본격적인 2위경쟁에 나설 수있게 됐다.
「삼태기」는 한화가 29일현재 팀타율 최하위(0.240)를 기록하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송지만(0.285).홍원기(0.264).이영우(0.258)는 나란히 팀내 타격1,2,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규정타석을 채운 선 수도 이들 셋뿐이다.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기복없는 팀공헌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들 셋이다.
***상위권 유지 견인차 1차지명된 홍원기는 고려대시절부터 「제2의 김용희」로 불렸던 대형3루수로 현역시절 3루수였던 강병철감독을 만나 「간판」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반면 2차지명 출신인 송지만과 이영우는 연고지팀인 현대,LG.OB에서 버림받은 설움을 방 망이에 담아 날려보내고 있다.
신인삼총사의 활약은 낯선 것이 아니다.지난 94년 우승을 차지한 LG는 유지현-서용빈-김재현으로 이어지는 신인삼총사의 빛나는 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정상에까지 오른 바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프로야구판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있는「강병철과 삼태기」의 목표 역시 한국시리즈 정상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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