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복지주택 보리수마을 부대시설등 미비로 입주노인들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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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생을 편안히 보내기 위해 입주했는데 건물준공 검사도 나지않은데다 당초 약속한 시설물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불편해요.
』 부인과 함께 1억1천5백만원을 내고 지난달초 유료복지주택인보리수마을에 평생회원으로 입주한 張모(80)할아버지.그는 마음한구석에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수 없다.
강원도양양군현남면전포매리 보리수마을(원장 일해스님)은 유료노인복지주택.사회복지법인 세웅실버타운(이사장 시현스님)이 운영하고 있다.93년10월 2만2천여평 부지에 15평짜리 3층 60가구와 각종 부대시설공사에 착공,현재 98%이상 공정을 보이고있다.이 타운은 공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다 폭 6 진입도로를 개설하지 못해 준공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마을은 지난 5월부터 노인들을 사전입주시켜 양양군에 의해 지난 1일 검찰에 고발됐다.이로 인해 군으로부터 2백여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는등 말썽을 빚고 있다.
노인복지및 건강관리를 위한 각종 부대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진료실의 경우 의사.간호사.
약사등 의료진을 한명도 배치하지 않아 입주노인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식당도 영양사없이 운영하고 있다.
또 이.미용실,온천사우나,배드민턴장등 대부분 부대시설도 전문인력 또는 시설물이 갖춰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재 입주비용(1인 8천5백만원,부부 1억1천5백만원)을 내고 입주해 살고 있는 40여가구의 노인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7월초 입주한 金모(72)할아버지는 『모든 시설물이 갖춰진줄알고 입주했는데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15평짜리 입주아파트와 식당.물리치료실뿐』이라며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것이 진료실인데 밤에 갑자기 아플까봐 겁이 난 다』고 말했다.
보리수마을 안승도(40)운영과장은 『당초 3월말까지 준공검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사유지매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차질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노인들을 입주시켰다』며 『영양사와 의료진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예정이고 나머지 부대시설과 전문인력도 하루빨리 완비해 입주노인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양=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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