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총련 자금줄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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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불법시위든 합법시위든 대규모 인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8천여명의 전국대학생을 동원했던 연세대 사태에서 한총련은 어떻게 자금을 마련했을까,이것이 가장 궁금한숙제로 남는다.검찰이 한총련의 이적성(利敵性)을 파헤치기 위해서도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한총련의 운영비는 각대학 총학생회가 거둬들인 학생회비와 학생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판기 수입,토익과 컴퓨터교육 등을 주선하고 학원으로 부터 받는 협찬금이 주종을 이루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한총련 조직체계도를 보면 의장밑에 의결기구인 중앙집행위가 있고 그 옆에 「지원사업단 개구쟁이」라는 조직이 있다.알려진 바로는 이 조직이 김밥.
옷.액세서리 등을 파는 별도의 사업단체라고 한다.이 조직이 대규모 시위나 출범식이 있을 때마다 상 당액의 자금지원을 했다고한다. 원래 학생들이 학기마다 대학에 등록할 때는 학생회비를 포함한 일체의 납입금을 대학사무처에 납부했다.80년대 학생운동이 절정에 달하면서 학생 자치적으로 학생회를 운영하기 위해 학생회비는 학생회에 납부하라는 투쟁을 벌이면서 납부창구가 이원화됐다. 별도의 창구를 통해 학생회가 거액의 회비를 장악하면서부터 학생시위는 더욱 규모가 커졌고,그들이 동원하는 스피커 등 기자재에서부터 현수막.깃발.피켓 등 모든 부대시설이 대형화되고조직도 활성화됐다.이러니 한총련이 한번 출범식을 벌일 때마다 학생신분에 맞지도 않게 2억~3억원의 거액 경비를 쓰게 된 것이다.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보람있는 활동을 통해 학생회비를 쓴다면 이를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오로지 폭력시위와 부질없는통일투쟁을 위해 학부모들이 피땀흘려 번돈을 「폭력자금」으로 쓴다면 이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한총련은 이 자금도 모 자라 별도의 사업체를 만들어 폭력운동의 사업규모화를 획책한다면 더더욱용인할 수 없다.한총련의 폭력시위를 추방하기 위해선 그들의 돈줄인 학생회비 사용처와 기타 부대사업에 대해 철저히 조사,이를차단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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