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社' 이색 場外등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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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로 불리는 「한글과 컴퓨터」(대표 李燦振)가 화제를 뿌리는 기업답게 주주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지분분산을 위한 공개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장외등록키로 방침을 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사는 26일 『공개입찰을 실시할 경우 소액주주가1만명 이상돼 주주관리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창투사등이 전환사채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주식으로 전환,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은뒤 별도의 분산절차를 실시하지 않 거나 계열사 직원등을 대상으로 3백명 이상에게 임의로 주식을 분산하는 방법으로 장외등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글과 컴퓨터사는 빠르면 9월20일께 장외주식시장에 「메디슨」에 이은 유망주로 등장할 전망이다.
현행 장외주식시장 규정에 따르면 장외등록을 위해서는 10%의지분을 입찰이나 공모를 통해 50인 이상의 주주에게 의무적으로분산하거나 사전에 3백인 이상의 주주에게 15% 이상의 주식을분산시켜야 한다.
다만 창투사등이 출자한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이같은 분산 의무규정을 적용하지 않고있다.
등록대행사인 산업증권측은 장외등록 기준가를 2만원선으로,상장이후에는 8만원까지 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 경우 이 회사 주식 30여만주(50%)를 보유한 李사장은 톱탤런트 김희애씨와의 결혼에 앞서 장외등록으로 일단 보유주식 가치가 15억원(액면가기준)에서 60억원으로 4배이상 뛰어올라 청년재력가의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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