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시아나항공 체크인카운터 임민엽 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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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다른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 섭섭하겠지만 저는 시원합니다.』 아시아나항공 김포 제2청사 체크인카운터에 근무하는 林玟燁(29)대리.그는 올해도 예년처럼 여름 휴가를 반납한 직장인이다.남들이 휴가를 떠나는 7~8월이 林대리에게는 1년중 가장 바쁜 철이기 때문이다.
비행기 좌석배정,수하물 운송등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이 공항에서 제일 먼저 찾아야하는 곳이 바로 체크인카운터.오전.오후 2개조로 나눠 총 41명이 근무하는 카운터 담당자 전원이 올 여름도 예외없이 휴가를 동결했다.
오전조는 오전6시30분에서 오후2시까지가 규정 근무시간이지만특히 손님이 붐볐던 이번 여름엔 오후5시가 넘어 퇴근한게 다반사였다.직원 1인당 매일 5백명이 넘는 고객을 상대해야했기 때문. 그는 『올림픽까지 겹쳐 미주노선이 완전히 매진된 올 여름은 좌석을 구하지 못한 대기손님이 하루에도 30~40명씩 창구에 몰려들었다』며 『손님중 몇몇은 아예 얼굴을 익혀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91년말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林대리는 첫 2년간 국내선 발권업무를 맡은뒤 삼성동 도심공항,제2청사를 거치면서도 계속 체크인카운터에서만 일해온 현장파.
그는 『몇년째 체크인카운터에서 일하다보니 해외여행자가 늘어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많이 나가는 것은 좋지만 쓰고 즐기기보다 배우고 돌아오는 여행 풍토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항공회사는 무엇보다 고객 서비스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林대리는 당분간 현장근무를 통해 경험을 더 쌓은 뒤 해외지사 매니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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