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토탈재테크>정부투자기관 근무 이창식씨-재산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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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에겐 자격증이 큰 재산이다.자격증만 있으면 학력이나 학벌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투자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이창식(53.서울도봉구창동)씨.
그는 적지 않은 또래의 옛 시골 아이들이 그랬듯 초등학교 졸업을 끝으로 배움을 마쳐야 했다.군대를 제대한 뒤까지 뚜렷한 직장을 얻지 못해 방황하던 李씨는 『자격증을 따면 최소한 굶지는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없었지만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란 각오로 부닥쳐보기로 했다.당시 전망이 좋다는 원동기 기능사(현재 열관리사)자격증에 도전한 것은 20대 후반.배움이 짧다보니 공부가 쉽지 않았지만 李씨는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실패하면 죽는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李씨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마침내 원동기 기능사 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자격증을 따고 나니직장 구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당시는 이 분야의 자격증소지자가 많지 않아 李씨는 쉽게 한 공사에 입 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년.李씨는 내년께 명예퇴직을 계획하고 있다.명예퇴직으로 받게 될 돈중 일부는 자녀들을 위해 쓰고,나머지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밑천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중앙일보 재테크 자문단을 찾았다.
현재 李씨가 갖고 있는 금융자산이라곤 부인과 아들.딸 명의로각각 들어둔 내집마련 주택부금을 합쳐 5백만원이 전부다.서울창동에 있는 주공아파트 22평(시가 9천만원)을 합쳐도 전 재산이 1억원을 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여유가 없었던데다 40대 후반에 손을 대기 시작한주식투자에서 5천만원 가까운 돈을 날리는 바람에 그나마 조금 모아놓았던 재산마저 모두 까먹어버렸다.
현재 월수입은 1백70만원 정도지만 거의 대부분 지출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명예퇴직할 경우 1억7천만원 정도는 손에 쥘 수 있다.이중 아들 유학경비 2천만원,딸 혼수비용 2천만원을 빼고 나면 1억3천만원 정도는 자신이 굴릴 수 있을 것으로예상된다.
李씨는 이 돈으로 일단 집을 지어 파는 사업을 해봤으면 한다.고생이 되긴 하겠지만 무엇보다 적은 밑천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워낙 이 분야에는 경험이 없는 탓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준비해야 할 것,주의해야 할 점등을 조목조목 자문받고 싶다.
주택 사업을 통해 어느정도 돈을 벌면 李씨는 서예학원을 열었으면 한다.20여년간 연구를 해왔고,추사체연구회 이사직을 맡고있을 정도로 서예에 조예가 깊은 터라 이 분야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다.
정리=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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