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해경, 삽으로 맞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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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검문검색하다 숨진 고 박경조(48) 경사는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삽에 머리를 맞아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해양경찰서가 27일 공개한 동영상에는 박 경사가 동료 경찰관 7명과 함께 보트를 타고 중국 어선에 접근하자 선원들이 돌멩이를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배에 오르지 못하게 방해하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박 경사가 중국 어선의 갑판에 오르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있는 10초 동안 중국 선원 3명이 달려들었고, 이 중 한 명이 삽을 두세 차례 휘둘러 박 경사의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 머리를 맞은 박 경사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했다. 박 경사의 시신은 26일 오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해상에서 발견됐다.

목포해양경찰서 공보실 이수선 경위는 “검문검색을 위해 중국 어선에 배를 대려는 순간 선원들이 격렬히 저항했다. 박 경사가 해상으로 추락한 시간은 불과 0.2초로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추락을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해상 파고가 2~2.5m로 작전 수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중국 선원들이 갑자기 필사적으로 대항해 사고가 빚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경사 유족들은 이번 나포 작전이 무리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포 해경이 이날 공개한 영상은 경비 함정에 있는 캠코더로 촬영한 것이다. 해경은 해상 작전 중의 상황 채증을 위해 야간 조명과 캠코더 등을 갖추고 있다.

해경은 영상 판독 결과 삽으로 박 경사를 내리치는 데 관여한 중국 선원 3명은 살인죄 적용이 가능하고, 검문을 피하기 위해 둔기를 휘두른 나머지 선원들도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화질 상태가 좋지 않아 어느 선원이 박 경사에게 삽을 휘둘렀는지 알 수 없어 한국영상원에 정밀 판독을 의뢰했으며, 붙잡힌 선원들을 상대로 사건 당시 배 안에서의 위치 등을 확인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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