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右)전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가 25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회의 시작 전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이 총재는 2006년 1월 황 전 비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정계은퇴 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을 한 인연이 있다. 당시에도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었다.
이 총재와 황 전 비서 간 간담회는 1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총재는 질문 없이 주로 들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선 ▶김정일 와병 ▶핵개발 재개 등 대북 현안에 대한 황 전 비서의 분석이 쏟아졌다. 특히 그는 “같은 민족으로서 김정일이 어쨌든 건강이 나쁘다고 하면 걱정스럽다고 말하는 건 모르겠는데 급변 사태라고 떠들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그렇게 아량이 적구나. 이해할 수 없다”고 남측의 태도를 지적했다. 북한의 핵개발 재개 움직임에 대해서는 “북한이 스스로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부화뇌동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황 전 비서는 또 “북한의 통제시스템은 밖에선 상상하지 못할 정도”라며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쿠데타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북한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금강산 사업은 1995년 영국을 다녀오면서 내가 만든 구상”이라거나 “백두산은 중국 영토로 돼 있던 걸 김일성 주석이 주은래 총리에게 건의해 천지 한복판을 경계선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