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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분야 밖 넓은 세계를 배워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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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3일 오후 4시 한국표준협회 이세영 교수 강좌가 열린 대전 한밭대 문화예술관. 수용인원 920명인 이 문화예술관에는 학생 900여 명이 몰렸다. 학생들의 교양실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측이 명사들을 초청해 마련한 릴레이 ‘옴니버스 교양강좌’다. 이 강좌는 교양과목 2학점짜.

당초 이 강좌에 수강신청을 한 학생들은 700여명. 그러나 이날 이 교수의 ‘21세기를 지배한 핵심가치’라는 강좌에는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 200여 명이 참석한 셈이다. 일반 시민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2일에는 10명의 멤버로 구성된 국내 유명 춤꾼들인 ‘M.B Crew’의 ‘댄스문화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좌를 했다. 이 강좌에는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렸다.

한밭대 조주행 교육지원팀장은 “지난 봄학기에는 이 강좌에 500∼600명의 학생들이 몰렸으나 이번 가을학기에는 700명이 넘서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강의를 듣고 싶은 시민들에게도 개방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대학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나 예술인들을 초청해 릴레이 형식의 교양강좌를 학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25일 한밭대에 따르면 가을학기에 ‘옴니버스 교양강좌’를 개설, 15주 동안 사회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경험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주요 강좌로는 과학·기술분야에서 ‘블랙홀 박사’로 널리 알려진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을 비롯해 인터넷 강자로 떠오르는 DC인사이드 김유식 대표이사, 바이오 및 뇌공학 분야 연구와 과학대중화에 나서고 있는 KAIST 정재승 교수 등이다.

또 시사·교양분야에서는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소장, 부자의 경제학을 설파하는 박경철, 안동신 의학박사, 금연운동 전도사인 서울의대 박재갑 교수, 웰빙 건강법의 황수관 연세대 의대교수 등도 포함됐다.

충남대도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아 이달부터 10차례에 걸쳐 ‘CEO 릴레이 특강’을 마련했다.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에게 취업 정보를 전달하고 미래에 대한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이 특강에는 서울사이버대학 김수지 총장, 삼성SDI 김유미 상무, OBS경인TV 주철환 대표이사, LG화학기술연구원 유진녕 원장, 프레시안 이근성 상임고문 등이 강사로 나선다.

또 미디어 잡의 김수출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대리서치 이상경 대표이사 등도 나와 취업 분야의 생생한 정보를 소개할 계획이다.

19일 첫 강좌로 나선 김수지 총장 특강에는 800여명의 학생이 참석했다.이날 강좌에는 대전시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상인 10여명도 강의를 들었다. 김모(46)씨는 “요즘처럼 불경기에 CEO들로부터 불황을 탈출할 수 있는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대전대의 경우는 격주 목요일마다 ‘목요문화마당’을 열어 듀오밴드 ‘하타유지&이유진’의 ‘기타와 목소리의 감동적인 하모니’, 나윤석과 울프의 듀오 콘서트, 인기가수 강산애 콘서트 등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대전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공 외에 다른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이같은 문화강좌를 개설했는데 예상 밖으로 인기가 높아 교양을 쌓는 데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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