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생명체 발견 NASA 발표 의문투성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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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생명체의 발견」을 발표한 후 각국 천문우주과학자들이 그 신빙성에 대해 크고 작은의구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 76년 동료교수와 함께 생명체 외계도래설을 발표했던 영국 카디프대의 프레드 호일교수는 NASA 발표가 자신의 학설을뒷받침하는 것임에도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유럽우주국의 마르셀로 코라디니교수도 『「ALH 84001」이지구에서 생성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화성에서 이같은 돌조각이 떨어져 나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운석 표본과 같은 종류의 것을 분석했던 뉴멕시코대 연구팀조차 『생명체의 증거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다.
이화여대 양종만(梁鍾萬.천체물리)교수는 『「ALH 84001」과 같은 종류의 운석들과 화성탐사선 바이킹호가 채취해온 것의유사성이 입증된 바 있으나 생명체의 도래 여부엔 좀 더 신중한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NASA의 발표에 의심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92년 「작은 정부」를 표방하면서 집권한 빌 클린턴행정부가 취해오고 있는 연방정부 예산삭감과 인원 4분의1 감축조치등의 최대 피해집단이 바로 NASA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을 계기로 외계 생명체에 대한 탐사와 연구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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