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온(右)양이 엄마 최현숙씨가 만든 장난감 싱크대에서 부엌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정치호 기자]
“경제교육에도 효과적” 중앙대 유아교육과 조형숙 교수는 “엄마와 함께 장난감을 만드는 자체가 아이에겐 놀이이자 학습이 된다”며 “아이의 관심거리를 파악하고 집에서 재활용할 물건을 찾아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못 쓰는 물건도 좋은 장난감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이가 깨달을 수 있다”며 “경제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우리 오늘은 뭘 만들어 볼까? 어떻게 만들면 더 튼튼할까? 어떤 재료가 좋을까?” 등을 아이와 얘기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사고력이 길러진다. “특히 폐품을 이용해 장난감을 만드는 것은 용도를 바꾸는 것이므로 창의력 발달을 돕는다”는 게 조 교수의 말이다.
‘엄마표 장난감’을 만들 때는 아이의 눈높이, 간단한 재료, 만드는 법이 쉬워야 한다. 만드는 과정이 길면 아이들이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에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 좋다. 만들거리가 없으면 유아 관련 블로그나 카페에 장난감 샘플이나 과정이 소개돼 있으므로 응용하면 된다.
“산만한 아이, 집짓기 장난감 만들라” 한국아동문제연구소 유복희 연구원은 “장난감의 종류를 선택할 때는 자녀의 연령이나 발달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움직임이 많은 1~3살은 자동차나 볼링, 고리 던지기 등 기어 다니고, 걸을 수 있는 장난감이 적합하다. 흉내내기를 좋아하므로 엄마가 부엌일을 할 때 옆에서 소꿉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을 쥐어준다. 3~5세는 장난감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시기다. 손가락 인형으로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손가락을 사용하는 능력이 커져 구슬 꿰기나 모양이 다양하고 수가 많은 블록 장난감이 적합하다.
유 연구원은 “아이의 성향에 따라 장난감을 달리하면 교육적인 효과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산만한 아이는 낚시나 집짓기 장난감으로 정적-동적 활동을 번갈아 하면 좋다. 아이가 폭력적이라면 분유통 등을 이용해 북을 만들어준다. 두드리는 동작을 통해 마음을 풀 수 있다. 말수가 적은 아이는 장난감 전화기 등을 이용해 엄마나 친구와 역할놀이를 하면 도움이 된다.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긴장도 풀 수 있다.
박정현 기자
집에서 만드는 엄마표 장난감
낚시놀이를 하고 있는 시온이. [최현숙씨 제공]
준비물┃빈 깡통, 종이컵, 콩, 색종이, 가위, 풀, 신문지, 호일
만드는 법┃깡통에 콩을 넣어 소리가 나게 한다. 같은 크기의 깡통 10개를 색종이로 싼다. 종이컵에 동물 그림이나 글씨 등을 써서 붙인다. 깡통에 그림을 붙인 종이컵을 씌운다. 신문지를 둥글게 구겨 호일로 감싸 공을 만든다.
자석 낚시
준비물┃물고기 그림, 자석, 클립, 투명테이프, 색종이, 나무젓가락
만드는 법┃물고기 그림을 색칠해 코팅한다. 코팅된 물고기 뒤에 클립을 테이프로 붙인다. 나무젓가락은 색종이로 싼다. 자석에 실을 묶어 나무젓가락에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