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경쟁력강화 촉진제기대-행정부도 전문인력 스카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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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능한 전문인력을 탐내는 곳은 비단 기업 뿐만이 아니다.정부도 외부 전문인력 스카우트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이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파격적인 조건도 제공하고 있다.공직사회의경쟁력강화를 위해 「새로운 인재」의 수혈을 계속 한다는 것이 총무처의 입장이다.
최근 정부가 스카우트한 인물중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산하 독성연구소 안전평가발암연구실장인 이인수(李仁秀.61)박사가단연 눈길을 끈다.식품안전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李박사는 워싱턴 의과대학 선임연구원을 거쳐 지난 85년이후 지금까지 FDA연구실장으로 근무하며 식품안전과 발암물질 평가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왔다.정부의 요청에 응한 李박사는 이달중 입국해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본부 자문관으로 임명된다.3년 임시직으로 일할 李박사는 FDA급여수준인 연봉 7만5천달러(약 6천만원)와 35평 아파트를 무상임대 받는다.우리나라 장관급 대우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같은 파격적 스카우트는 사상 처음이다.李박사는 앞으로 식품안전분야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등 국제기구와의 교류및 통상마찰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86년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 교수직을 포기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산하 도핑컨트롤 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박종세(朴鍾世.53)박사도 정부 영입케이스.그는 88년 서울올림픽때 1백달리기에서 1등으로 골인한 캐나다 벤 존 슨선수의 약물복용 사실을 검출해낸 주인공이다.朴박사도 정부의 요청에 따라8월중 1급상당(차관보급)의 직급인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독성연구소장으로 임명된다.朴박사는 이를 위해 얼마전 미국시민권까지 포기하고 한국국적을 회복했다.
정부가 스카우트한 박사급 인력은 지난해 32명.올해는 상반기만 해도 34명이다.자격증소지자 영입케이스도 지난해 59명에서올해는 80여명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총무처 김중양(金重養)인사국장은 『외부 전문가의 영입은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평가하고 『앞으로 정부는 이같은 전문인력 특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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