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물자구매차원서 빛처럼 빠른거래로 발전-CALS개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정보화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산업정보화는 생산현장을 변모시킨다.21세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산업정보화의 일등공신은 CALS다. 당초 CALS는 80년대 중반 국방분야에서 시작됐다.
미 국방부는 옛 소련과의 군비경쟁에서 단순히 물량공세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 투자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도입했다.이때 CALS는 「컴퓨터를 이용한 물자구매및 병참지원(Co mputer aided Acquisition and Logistic Support)」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그러나 국방분야의 정보화는 곧 미국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80년대말 CALS는 「제품의 탄생(제조)부터 죽음(폐기)에 이르기까지 생산 전과정의 정보화(Continuous Acquisition and Life-cycle Support)」라는 의미로 탈바꿈했다. 90년대 들어 CALS는 다시 한번 환골탈태한다.일선 작업현장에서 문서를 추방하자는 「페이퍼리스」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기업마다 전자문서교환(EDI)을 앞다퉈 도입했다.
설계도면을 없애면서 생산현장에서 생겨나는 모든 자료가 데이터베이스(DB)화되고 이 과정에서 효율적 정보관리를 위해 자료의표준화 열기가 뜨거워졌다.
이 모든 것을 위해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 손질이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경영혁신을 위한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이 불가피했다.이같은 움직임이 지향하는 마지막 목표는 서로 다른 기업이라도 마치 하나의 기업인양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가상기업(VE)」.
이제 전세계 모든 기업은 빛의 속도만큼 빠른 상거래를 하게 됐다.바로 CALS의 마지막 단계인 「광속상거래(Commerce At the Light Speed)」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CALS는 이처럼 다양한 변신을 해왔지만 저변에 흐르는 기본맥락은 「한번 만들어진 정보라도 여러번 쓰인다」는 것.정보관리를 통해 생산현장과 수요자를 연결,사회적 중복비용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있다.
일본 통산성은 CALS를 「생산.조달.운용지원 통합정보시스템」으로 정의내리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다소 비슷한 「생산.거래.운영 통합정보시스템」으로 쓴다.일부에서는 CALS를 생산현장뿐만 아니라 유통.서비스업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강조,미래지향적취지에서 「광속상거래」로 쓰기도 한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