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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 방학特需 청소년物 부쩍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본격적인 방학철로 접어들면서 청소년들이 골라 볼 수 있는 영화가 부쩍 늘었다.
주요 극장에서 상영하는 흥행대작들중 미성년자 불가 등급은 단한편도 없다.이번주에 새로 선보이는 『인디펜던스 데이』『피노키오의 모험』도 연소자 관람가 등급이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개봉되면서 할리우드가 여름철을 겨냥해 만든 대작들은 모두 선보인 셈이다.『더 록』『트위스터』『미션 임파서블』의 치열한 흥행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흥행신기록을 수립한 『인디펜던스 데이』가 뛰어들어 귀추가 주목된다.이것 저것 안따지고 오락적인 재미만 놓고 보면 4편 모두수준급이다.
미국 독립기념일 직전 침공한 외계인을 상대로 펼치는 지구인들의 활약상을 그린 『인디펜던스 데이』는 특수효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드라마적인 구성은 약하다.성인관객에게는 노골적인 미국 우월주의가 거슬릴 수도 있겠다.
24일 개봉된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은 『노틀담의 꼽추』『피노키오의 모험』과 함께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즐길만한 작품으로 권할 만하다.
출판만화와 TV만화로 미리 선보인 적이 있는 둘리는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국산 캐릭터로 이번에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영화의 스토리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SF적인 요소가 가미돼 가슴뭉클한 감동과 재 미를 함께 준다.최근 몇년새 만들어진 국산 만화영화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틀담의 꼽추』는 원작소설을 해피엔딩으로 수정한 디즈니사의만화로 특유의 스펙터클한 영상이 압권.디즈니사의 만화중에서도 잘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으나 흥행은 미국에서도,한국에서도 기대에 못미쳤다.
『피노키오의 모험』은 피노키오를 전기장치로 작동하는 나무로 만들어 촬영하고 다른 인물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특이한 스타일의영화.나무의 거칠고 투박한 질감과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피노키오의 이룰 수 없는 소망이 대조를 보이며 가슴을 아릿하게 만든다.『어린 왕자』처럼 성인들이 봐도 재미있는 동화를 떠올리면 될듯. 오락물 홍수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맛보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데드맨 워킹』과 『비욘드 랭군』이 제격.
『쇼생크 탈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팀 로빈스가 감독으로는 두번째로 내놓은 『데드맨 워킹』은 사형제도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영화다.사형수역의 숀 펜과 수녀역의수잔 서랜던의 연기가 압권이다.지난주 흥행대작들 사이에 개봉돼주말에 매진사태를 기록하는 기대 이상의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비욘드 랭군』은 미국인의시각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지만 휴머니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드라마다.개봉초기보다 후반부로 가면서 관객이 더 몰려눈길을 끌고 있는 작품으로 지난 24일 국회에서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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