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많이 시키고 취업도 적극알선 대학들 학생質관리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희대에서는 교수들의 교양과목 수강생 성적 평가때 B+ 이상이 40%를 넘으면 컴퓨터가 멈춰버린다.이화여대에서는 영어.컴퓨터.경영사무관리등 3개 분야에서 학생들의 실력을 학교가 보증하는 「인증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가에 「학생 질(質)관리」 바람이 거세다.
학부제 도입으로 학칙이나 성적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생긴데다교육개혁.대학 평가등의 영향으로 대학가에 경쟁 원리가 파급되면서 『우수학생이 대학의 명성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대학가에 자리잡아가고 있다.이에따라 「입학은 좁은문,졸업은 자동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느슨하던 우리 대학가에「공부하는 문화」확산이기대된다.
학생 질 관리를 위한 처방중 눈에 띄는 변화는 학칙 강화와 상대평가제 도입.올1학기부터 경희대는 교양과목의 경우 B+ 이상 취득자가 전체 학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아예 전산화했고,아주대는 모든 과목.학년에서 A.B등 학점에 따라 취득 학생수를 각각 15~35%로 못박았다.
한동대는 절대평가를 보완키 위해 성적불량자는 여름.겨울방학때보충교육을 의무화했다.
지난해 2학기때는 1학년생 4백명중 30%가 전산과목에서 경고학점(F)을 받아 보충수업을 받았다.한동대는 이를 위해 6년졸업연한제를 폐지했다.
연세대는 올 1학기부터 학칙을 강화,올해 신입생부터 성적불량제적기준을 「연속 3학기 평점 1.5점 미만」에서 「통산 3회평점 1.5점 미만」으로 강화했다.
포항공대는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성적관리도 강화해 개교후지난 학기까지 박사과정 2명,석사과정 4명을 성적불량으로 제적시켰다. 학부제를 도입한 한양대도 전공선택을 앞둔 학생들이 학점 관리를 위해 점수가 후한 교수에게만 몰리고 교수간에 학점 차이가 크게 날 것을 우려,상대평가제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대학들은 「회초리」와 함께 우수학생 「세일」에도 적극적이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7월부터 컴퓨터.영어.경영사무관리등 3개 분야에서 학교가 학생의 실력을 보증하는 「이화 인증제」를 도입,지난해말 경영사무관리 인증을 받은 34명이 전원 취업한데 이어 올해도 30명이 준비중이다.
신설대인 세명대는 올해 첫 졸업반이 될 일문과 학생 28명에게 일본 문부성 일본어 자격검정시험을 준비(오는 12월 시험 예정)시킨뒤 1급 자격을 딸 능력이 있다고 판단된 학생 14명을 기업에 추천,모두 취업시켰다.
오대영.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