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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내 주차장주차비 부과로 이용객.관리인 마찰 잦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를 피해 지리산을 찾은 회사원 최준철(崔俊喆.30.광주시동구운림동)씨는 즐겁던 기분이 싹 가시는 어이없는 경험을 했다.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기 위해 지리산 일주 도로변에 위치한 정령치 휴게소(해발 1,172)에 잠시 들렀다가 주차요금 3천원을 내라고 주차장 관리원이 요구한 것.
『휴게소 주차장에 웬 주차비냐』며 항의하는 崔씨와 관리원은 이 문제를 놓고 한참동안 승강이를 벌여야 했고 결국 崔씨는 잠시 주차에 하루 주차비 3천원을 내야만 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립공원내에 위치한 주차장의 독특한 주차비 부과 방법 때문.현재 지리산 국립공원내 정령치.성삼재 휴게소와 주차장은 시설이용료로 승용차 3천원,관광버스 6천원씩을 받는다.주차시간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하루 단위의 요금 을 적용하고있다. 그러나 정령치 휴게소처럼 도로변에 위치,잠깐 들르는 차량이 많은 휴게소에서도 사찰.등산로 주변 주차장과 똑같이 하루요금을 받고 있어 이를 모르고 들렀다가 주차장 관리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관광객들이 많다.또 주말에는 요금 부과를 피해 주차장 인근 경사로 갓길에 불법 주차 차량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사고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지리산뿐 아니라 설악산.월출산등 전국 국립공원이모두 마찬가지.
전남영암군영암읍 집단시설지구내에 직영주차장이 있는 월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은 『상가에 들르기 위해 주차하는 관광객들과 마찰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립공원 관리공단 운영과는 『국립공원내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장기 주차를 하게 되므로 구태여 시간제 주차를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집단민원 사실을외면했다.
남원=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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