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김씨가 살고 있는 110㎡(33평) 아파트 시세는 2억8000만원 정도다. 김씨는 또 재테크 차원에서 경기도 수원에 빌라 3채를 사뒀는데, 한 채 1억원씩 모두 3억원 정도다. 여기에는 3채의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과 대출금 5900만원이 끼어 있다. 그래서 김씨네 부동산 자산 규모는 보증금과 대출금을 빼고 나면 4억원 정도다. 월 수입은 600만원이 좀 넘는데, 이 중 270만원은 특정한 용도 없이 가용자금으로 쓰고 있다. 김씨는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에 대구 아파트를 팔고 싶은데 1가구 다주택자로 양도세 문제가 걸려 고민하고 있다. 다주택자에게 중과세하는 양도세 60%를 물고 처분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본인이 증여받는 것이 좋은지를 물어왔다. 그리고 베이징에 아파트 매입을 고려 중인데 이것도 괜찮은지 알고 싶어한다.
#부부 간 증여로 양도세를 절세하라
다주택자인 김씨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절세 방법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부부 간 3억원으로 제한됐던 증여 공제가 올해부터 6억원까지 두 배로 확대됐다. 증여액을 합산해 6억원 이하면 비과세 된다는 말이다. 다주택자의 경우 양도소득세를 물기보다 배우자에게 증여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 김씨 역시 남편으로부터 빌라 3채를 증여받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김씨는 이 주택들을 남편에게서 증여받은 후 5년이 지나 처분하는 게 좋다. 5년 이내 처분하면 당초 증여해 준 시점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즉 남편이 취득한 시점의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증여 효과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김씨는 수원의 빌라를 남편으로부터 증여받아 5년 후 매각하면 취·등록세의 부담은 있겠지만 양도세 중과는 피할 수 있다.
살고 있는 대구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떠나는 것이 좋겠다. 전세금을 1억60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 이 돈으로 빌라 살 때 빌린 융자금을 갚으면 월세 30만원도 나가지 않고 여윳돈 1억원도 생긴다. 베이징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해당 국가의 정책과 환율·세법 등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 구입 후 관리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처 능력도 떨어진다. 베이징 아파트 구입은 지금 당장 결정하지 말고 그곳에 거주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현황을 파악한 후 구입해도 늦지 않겠다.
#자녀 학자금·결혼자금은 적립식 펀드로
딸의 교육비는 얼마나 들까. 일반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약 850만원이다. 4년 동안 34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률이 최근 8%를 넘어섰기 때문에 딸이 대학에 입학하는 4년 후는 등록금만 4700만원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기타 생활비를 더하면 교육자금으로 6000만원 정도 마련해야 한다. 지금부터 매월 100만원씩(연 10% 수익 기준) 저축해야 가능하다. 교육비 역시 주식형 펀드로 불리는 게 좋겠다.
#연금 납입액 늘려 노후를 여유 있게
김씨 부부가 노후를 그럭저럭 살려면 월 생활비가 200만원은 필요하다. 남편이 60세에 은퇴하고 부부가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총 4억7000만원이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골프나 해외여행 같은 여가 비용을 포함한다면 7억원까지 늘어난다. 김씨네는 수입이 여유가 있으므로 노후자금 목표를 7억원으로 하자.
이 돈은 대구 아파트를 전세 줘 생긴 1억원과 가용자금 가운데 남는 180만원을 투자해 만들면 되겠다. 180만원 중 30만원은 현재 가입한 연금 납입에 더 투자하고 나머지 15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들자. 목돈 1억원은 국내·해외를 3 대 7로 나누어 장기거치로 투자하도록 하자. 이렇게 해 연 13%의 수익률을 목표로 10년간 운용하면 7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정영민 삼성생명 세무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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