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 되찾은 교황 바오로2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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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수년동안 건강이 좋지않았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76)가 최근 건강을 되찾고 있다.
교황은 지난 10일부터 바티칸을 떠나 이탈리아 북부의 알프스산간마을 피에베 디 카도레에서 휴가중이다.
교황은 21일 지역주민 1만여명이 참석한 기도회에 건강한 모습을 나타냈다(사진).
수개월전까지 건강때문에 집무를 자주 중단했던 모습과 달리 이날 교황은 햇볕에 그을린 얼굴과 명랑한 태도로 참석자들에게 농담까지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교황은 기도회에서 『애틀랜타올림픽의 평화적 진행과 미TWA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보낸다』고 기도했다.요한 바오로 2세는 92년 장(腸)종양 수술을 받으면서부터 연이어 건강에 적신호가 울렸다.94년에는 욕조에서 실족, 대퇴골이 부러져 대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말에는 독감으로 성탄절 미사를 집전하지 못했다.
지난 3월에도 건강때문에 몇주간 약속을 취소하는등 잇따른 건강악화설로 차기 교황후보가 누구냐 하는 성급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교황의 건강문제는 쉴틈없이 일하는 그의 업무방식에도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고령때문이라고 주위에서는 말한다.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78년 교황에 추대됐으나 18년이 지난 지금 왕성한 활동을 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바티칸이나 로마 남쪽 카스텔간돌포의 여름 주거지를 벗어나지 않던 역대 교황과 달리 요한 바오로 2세는 건강을 고려,87년부터 바티칸에서 멀리 떨어진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이번 휴가에서도 간편한 차림으로 매일 5㎞이 상 걷고 낮잠을 자는등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교황은 오는 30일 카스텔간돌포로 돌아가 집무를 재개하고 9월초 헝가리 방문을 시작으로 특유의 외국방문 전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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