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간첩 '깐수',레바논.필리핀서 국적세탁후 남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동계 필리핀인으로 위장,단국대 교수로 있으면서 간첩활동을 해온 정수일(鄭守一.62)은 북한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 소속 대남 공작원으로 레바논과 필리핀 등지에서 5년4개월에 걸쳐 「국적 세탁」과정을 거친 남파간첩이라고 안기부가 2 2일 밝혔다. <관계기사 5면> 국가안전기획부 이청신(李淸臣)대공수사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79년9월 대남 공작원으로 선발된鄭은 84년4월 국내에 침투해 지난 10년간 각종 국내 정보를북한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李실장은 『鄭은 87년7월~95년2월중 네차례에 걸쳐 입북(入北)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조국통일상」을 수상하고 남한의 군사동향.4자회담.정치상황 등을 총 80회에 걸쳐 북한에 보고해왔다』고 설명했다.
李실장은 『이번 사건은 북한의 공작원이 제3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국적을 세탁한후 단신 침투에 성공한 사례』라고 지적하고 『안기부는 현재 鄭과 국내 또다른 간첩과의 연계망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