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3.9%…대출이자 6.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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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예금 금리가 넉달 만에 연 3%대로 떨어졌다. 반대로 대출금리는 소폭 올라 예대 금리차가 2년여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예금(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연 3.9%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내렸다.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대출금리는 연 6.12%로 전달보다 되레 0.03%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예대금리 차이는 2.22%포인트로 2001년 11월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였다.

은행권은 연초에 금융채를 발행하는 대신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약속하는 특판 예금을 유치해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2월부터 특판을 하지 않으면서 예금금리가 내림세를 탔다.

대출금리는 다소 특수한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

한은의 김주식 금융통계팀장은 "일부 은행이 비우량 기업에 연 7%대로 큰돈을 빌려줘 기업대출 평균금리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예대 금리차가 벌어진 것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대출금리(연 6.11%)는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주택담보 대출금리(연 5.98%)는 0.17%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대출금리(연 6.13%)도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대기업(연 6.29%)은 0.3%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연 6.09%)은 0.05%포인트 내렸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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