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100년社>제19회 멕시코시티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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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멕시코의 올림픽개최는 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미국은 로버트 케네디와 마틴 루터 킹목사의 암살,베트남전 참전으로 정치적 격동에 시달렸으며 프랑스는 시위로 몸살을 앓았고 소련은 체코 프라하에 침공했다.멕시코도 대학생들의 올림픽 반대시위에 시달려야 했다.대회개막 10일전 멕시코시티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를 향해 군대가 출동,무려 2백60명이 죽고 1천2백명이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대회는 예정된 시간에 개막됐다.
고산지대인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진 이 대회는 세계체육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스포츠과학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것이다.
산소결핍 극복을 위한 연구는 스포츠과학을 꽃 피우는 계기가 됐다. 고산지대의 특성은 육상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단거리선수들이 공기의 저항을 덜 받은 덕에 4개의 세계기록과 6개의 올림픽기록을 양산한 반면 장거리선수들은 산소결핍으로 저조한기록을 냈다.미국의 보브 비몬은 멀리뛰기에 서 890 ㎝를 뛰어 23년이나 부동이던 세계기록을 60㎝ 이상 경신했다.
이 대회 최고의 스타는 단연 체코의 체조선수 베라 카스라브스카였다.도쿄올림픽에서 3개의 금을 따냈던 그녀는 소련의 프라하진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출전,4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은 은1.동1개로 36위를 마크.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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