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상류 연천댐 폐쇄논란-郡.의회.주민,시공사 찬반맞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탄강 물고기 떼죽음사고」이후 이 강 상류에 설치된 연천댐폐쇄논란이 일고있다.
연천군과 연천군의회.주민등은 연천댐이 발전효과는 미미한데 한탄강 상류 물의 흐름을 단절시켜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반면 연천댐을 건설.운영중인 현대건설㈜측은 연천댐은 연천지역에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등 제몫을 다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연천댐=현대건설이 지난 86년11월부터 연천군전곡읍신답리~청산면궁평리간 한탄강 상류에 건설한 길이 1백69.5,총저수량1천3백만(유효저수량 8백만) 규모의 댐으로 수문 7개를 갖추고있다. 현대건설측은 댐 건설 이후 이 곳에서 8㎞ 하류지역인청산면장탄리 한탄강변에 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2.6㎞의 도수로를 이용해 물을 공급받아 연간 2천5백16만㎾의 전력을 생산.공급해왔다.
〈약도 참조〉 이 발전소의 하루 최대전력생산량은 시간당 6천㎾.이는 군전체 1만7천가구(5만4천여 주민)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1만8천~2만3천㎾)의 26.1~33.3%에 그치는 것이다. ◇폐쇄주장=연천군측은 연천댐 소수력발전소가 2.6㎞의 도수로를 이용,전력을 생산하면서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수문을 거의 열지않고 있어 댐부터 발전소까지 8㎞구간 한탄강에 갈수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는 한탄강 하류의 자연정화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또 소수력발전소 아래쪽 1.5㎞ 지점에 있는 동두천시 취수장은 수원이 부족,갈수기에는 시민들이 심각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연천군측은 이와함께 댐의 담수로 강바닥에 가축분뇨등 오염물질이 쌓여 부패하면서 부영양화 현상이 발생,종전 1~2급수이던 수질이 3급수 이하로 나빠지면서 버들치.뱀장어.피라미등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건설 입장=현대건설측은 연천댐은 저수지 규모가 작아 홍수조절기능이 거의 없기때문에 여름철 집중호우때 댐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은 거의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밝히고 수량부족으로자연정화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반박하고 있다.현대건설측은 이와함께 한탄강이 오염되는 것은 강상류의포천지역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없어 생활하수.축산분뇨.공장폐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댐에 저장된 물 자체가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연천군 지역은 전압변동.정전.저전압현상이 많이 발생할 수있는 지역이지만 발전소 가동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현대건설측의 주장이다.
◇환경단체 입장=안창희(安昌熙.29)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폐수처리시설이 없어 생활하수가 그대로 유입되는 한탄강 상류인 포천천물이 연천댐에 갇혀 제대로 흐르지 못해 수질오염이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安씨는 『 발전소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정확히 재고하고 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한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연천댐 폐쇄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조만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연천군은 댐을 현대건설측으로부터 무상기증받거나 중앙정부로부터 1백40억원을 지원받아 인수한뒤 댐의 수문을 조절해 농사용으로 필요한 소량 농업용수 외에는 계속 방류시켜 자연정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편 이중익(李重翼)연천군수는 지난 6일 오후 한탄강을 방문한 정종택(鄭宗澤)환경부장관에게 『연천댐 관리권을 이양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