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취업, 한 명이라도 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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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학 기계설계반 학생들이 일본 취업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일본 큐슈 쿠루메공대 등지에서 자동차 엔진 분해·조립 실습과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자동차 엔진을 분해·조립하는 모습. [영진전문대학 제공]

영남대는 오는 29일부터 2주 과정으로 취업 강좌를 연다.

재학생과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자신 만의 좋은 이미지 만들기,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대화 및 면접방법(토론·영어면접) 등을 매일 4시간씩 가르친다. 취업에 관한 정보와 요령을 전수하는 강좌다.

하반기 취업철을 앞두고 지역 대학들이 취업 지원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고교생들의 대학 지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취업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구대 김형진 홍보팀장은 “불경기 영향 등으로 취업이 더 어려워진 올해는 학교 지원도 그만큼 활발하다”고 말했다.

◆1대 1 맞춤서비스는 기본=영남대 중앙도서관 1층에 지난 3일 문을 연 ‘잡섹션’(Job Section)은 전문가가 학생과 1대 1 상담을 통해 취업 고민을 해결하는 곳.

배치된 원어민 강사가 영문입사지원서 작성과 영어면접 등을 가르쳐 주는 식이다. 최신 채용정보, 취업관련 자료집, 이력서 양식 등 다양한 정보와 자료도 비치돼 있다.

이곳 직원 조세현(40)씨는 우선 ‘눈에 띄는’ 입사서류를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10년간 삼성물산에서 인력 및 조직 관리 업무를 전담했던 ‘인사 전문가’다. “입사서류는 자신만의 색깔로 강한 인상을 줘야 합니다. 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독특한 경험을 부각시키거나 적극적인 표현으로 인사 담당자의 관심을 끌고, 나아가 면접관의 질문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씨의 조언이다.

대구대는 오는 22일과 26일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초청, 실전 같은 모의면접과 취업경진대회를, 다음달에는 입사서류 콘테스트를 연다. 심지어 면접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목소리 훈련강좌’도 준비했다. 경북대와 계명대는 곧 ▶취업한자▶일반상식▶중소기업 이해 강좌▶취업캠프 등을 열 계획이다.

◆해외취업 지원도 확대=한동대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재학·졸업생을 인턴으로 파견하는 협약을 OECD와 체결했다.

한동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OECD에 연간 4명까지 인턴을 파견하게 된다.

영진전문대학은 예년에 100명씩 구성하던 해외취업팀을 올해는 4개팀 146명으로 늘려 지난 7월 발대식을 했다. 대학 측은 이 학생들을 사전 협약한 미국·일본·중국 등지 26개 기업·병원·기술협회 등에 보내 한두 달씩 실습과 어학교육을 받게 해 취업을 유도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국내 일자리는 이미 한계에 와 있다”며 “해외취업을 지원한 덕분에 1학기에 이미 36명이 해외서 취업해 올해 200명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4년 6명, 2005년 21명, 2006년 46명, 2007년 34명보다 크게 늘어난 인원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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