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 ‘쓸 곳 찾기 힘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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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7월 여객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 1일 고객 마일리지에 5년(골드 회원은 7년)의 유효기간을 둔다. 이달 말까지 쌓은 마일리지는 종전처럼 유지되지만 다음달부터 쌓는 마일리지는 5년 안에 쓰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없어진다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유효기간을 도입하는 다음달부터 일부 영화관과 외식업체 등 15개 업체에서 추가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객들은 “여전히 마일리지를 사용할 곳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신용카드나 이동통신 적립 포인트는 여러 곳에서 사실상 돈처럼 쓸 수 있는데 항공사 마일리지는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효기간을 도입하면서 “영구적 마일리지 제도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다. 회사 경영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일리지는 항공사 입장에선 언제든 고객이 빼다 쓸 수 있는 빚이다. 마일리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쌓아 놓은 충당금은 1분기까지 각각 1951억원, 635억원에 달했다.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들로선 마일리지 부담을 하루속히 털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유효기간 제도를 앞다퉈 도입한 것.

두 항공사는 고객들의 불만을 덜려고 마일리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기내 면세점과 국내외 호텔에서 마일리지를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영화관과 외식업체와도 마일리지 사용에 관해 협의 중이다. 그러나 외국 항공사들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중론이다.

외국 항공사들의 유효기간은 대체로 1년6개월~3년으로 우리보다 짧지만 마일리지를 쓰기가 편리하다. 몇만 마일이 쌓이기 전에는 쓰기가 어려운 국내 항공사들과 달리 몇천 마일만 모으면 간단한 물건도 살 수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의 경우 마일리지로 기내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취항하는 나라 고객들이 현지 온라인쇼핑몰에서 언제든지 돈처럼 쓸 수 있다. 예컨대 국내에선 8500마일(약 1만3680㎞)만 모으면 OTTO(www.otto.co.kr)에서 3만원짜리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최근엔 마일리지로 유류할증료와 공항세까지 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일부가 부족해 못 쓰는 고객을 위해 1년간 최대 1만2000마일(약 1만9300㎞·1만 마일에 245유로)까지 돈으로 마일리지를 살 수도 있다. 만약 8만 마일(약 12만8750㎞)이 필요한 유럽행 보너스 항공권을 쓰려는 고객이 7만 마일(약 11만2650㎞)만 적립해 놓았어도 부족한 마일리지 부분만 돈으로 낼 수 있다는 얘기다.에미레이트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비슷한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고객 편의를 위해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서비스 품목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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