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다""리모컨 연설" 신한국당.국민회의 감정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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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1일 열린 신한국당 고위당직자회의는 국민회의 성토장이었다.
국민회의 유재건(柳在乾)부총재의 이날 대표 연설문을 놓고 참석자들은 「리모컨 연설」「대독(代讀)연설」등으로 혹평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연설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대권 4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전주곡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래도 성에 안 찼는지 그는 『아무리 국회 발언이지만 현직 국가원수에 대해 「全.盧씨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표현은 무척 실망스럽다』고 했다.
강삼재(姜三載)총장도 『국민회의가 낡은 정치의 틀을 못 벗고있다』고 『최소한의 품위와 격식도 없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반응은 전날 이홍구(李洪九)대표 연설에 대해 국민회의가 『알맹이가 없다』며 혹평한데 대한 응징성격이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오늘의 현실에 대한 고민이 없어 실망스럽다』며 『국정의 총체적 난국에 대해 집권당으로서 책임의식이 없다』고 비난했다.
대표 연설을 둘러싼 양당의 감정싸움은 영수회담 개최 발표후 오후들어 꼬리를 감췄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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