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코너>성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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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학생들에게 성(性)교육이 매우 절실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정작 자연스럽고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못하는 교사라면 신문을 적극 활용함직하다.신문에는 거의 매일 성문제와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므로 NIE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연령과 반 응에 따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다.또 관련자료들을 신문에서 미리 스크랩해놓고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해외토픽란에 실리는 각종 기사들도 흥미를 북돋울 수 있는 참고자료로 쓸 수 있다.
신문에 보도되는 성관련 기사들은 10대 청소년보다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 더 많다.따라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부적합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오히려 더욱 자연스러운 성교육 자료라고 할 수도 있다.예컨대 건강.의학면에 「폐경」에 대한 기사가있다고 하자.학생들에게 「폐경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학생들의 대답에 따라 세심하고도 신중하게 설명한다.
가정에서 막내인 고등학생이라면 어머니가 그즈음 폐경기에 접어들 수 있으며,따라서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어머니를 각별히 배려해드리자는 식으로 실생활과 연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자칫 부정적으로 흐르기 십상인 청 소년들의 성의식을 긍정적이고도 건전하게 이끌어주는 것이 급선무.성이란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것인 동시에 자신과 다른 사람의존재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것임을 깨닫도록 도와야한다.
그런 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관련기사나 자료를 신문에서 찾아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는 NIE활동도 시도함직하다.▶가정주부를 성폭행한 범인을 신문에서는 「가정파괴범」이라고 부른다.이런 용어가 과연 적절한가▶태아의 성감별 방지법에 대해어떻게 생각하는가▶남자와 여자의 가장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일까▶임신과 출산에 따른 각종 정보와 유의사항들을 얼마나 알고 있나▶생명의 존엄성이란▶성폭행사건(본지 8일자 「한마을 성폭행사건」참조)에 비춰본 우리 사회의 윤 리의식은 어떤가.또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면에 보도되는 각종 성범죄사건 기사들을 자세히 읽고 모의법정을 꾸며보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 교사.교육개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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