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청구서 제때 배달되지 않아 시민들 엉뚱한 피해입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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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주부 정미숙(30.대구시수성구지산동)씨는 지난달 28일 전기요금청구서 2장을 받았다.5월분 미납 전기요금청구서와 6월분 요금청구서였다.鄭씨는 1일 5월분 연체료 3백77원을 보태 두달치 요금을 냈다.
鄭씨는 『액수가 적어 그냥 냈지만 5월분 통지서를 받은 적이없다』며 불평했다.
이처럼 전기.전화요금.무선호출기 사용료등 각종 청구서가 제대로 배달되지 않거나 마감날짜가 임박해 도착하는 바람에 적으나마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는 이용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특히 우편함이 없는 일부 단독주택은 문틈이나 집안으로 청 구서를 던져 놓는 바람에 분실되는 일도 잦다.
한국전력공사 경북지사에 5월중 접수된 청구서 관련 민원은 9백96건.대구시북구칠성동 김영훈(38.회사원)씨는 『매달 전화요금청구서가 마감날(25일)을 1~2일 앞두고 배달돼 기일을 넘기는 바람에 연체료를 무는 경우가 많다』고 불평 했다.
한국이동통신 무선호출기를 사용하는 성명성(26.부산시중구보수동)씨는 『매월 20일까지 납부토록 돼 있는 무선호출기 사용료고지서가 납기일이 지난뒤 배달되는 일이 잦아 번번이 연체료를 문다』고 불평했다.
카드대금청구서도 마찬가지.
회사원 최영희(23.대구시달서구장기동)씨는 『5월을 비롯해 올들어 두번씩이나 신용카드 대금청구서가 오지 않아 카드회사에 물어본 뒤 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국전력공사 경북지사 관계자는 『대부분이 청구서를분실한 경우고 배달이 안된 경우는 38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측은 『요금청구서는 납기를 열흘정도 앞두고매달 14~15일 발송하기 때문에 늦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우체국측은 이에 대해 『대개 나흘안에 배달되지만 우편물이 밀릴 경우 지역과 우편물 양에 따라 제시간에 배달되지 못하는 일도 가끔 있다』고 말해 청구서 발송일을 앞당기는 방안이 연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부 양순남간사는 『피해를 막기위해선 시민들이 우편함을 꼭 설치하고 각종 요금을 청구하는 회사들은 청구서를 더욱 앞당겨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부산=홍권삼.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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